아들이 초등학교 2학년이 되면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여전히 물건을 여기저기 잘 잃어버리고 다닙니다.
잠바, 신발(신발은 제대로 놓지 않아 누군가 장난을 친거 같지만...), 필통, 알림장, 책 등등
일주일에 2~3번은 잃어버리거나 깜빡 잊고 학교나 집에 놔두고 다닙니다.
잘 타이르기도 하고, 혼을 내보기도 하고, 매를 들어 보기도 했습니다.
하지만 아이나 부모 마음에 상처만 남고,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.
어떤 상담센터의 홈페이지에서는
물건을 잘 잃어버리는 아이를 그냥 좋아지겠지하며 방치(?) 했다가
중학생이 되서도 달라지지 않아 걱정하는 상담글도 있었습니다.
아들도 지금 처럼 그냥 둬서는 안되겠다고 생각하고
저 나름대로 방법을 생각했습니다.
자기 물건을 스스로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도록 했습니다.
방법은 간단합니다.
작은 수첩을 사용합니다.
아빠와 약속이라며 학교에서 나오기 전에 이 수첩만은 꼭 확인하자고 했습니다.
학교 가기 전날 책가방을 아들과 같이 챙기면서 수첩에 그 목록을 제가 작성합니다.
그리고 물건외에도 아들이 학교에서 해야할 것들도 제가 수첩에 기록합니다.
그리고 아들이 학교에서 나오기 전에
수첩을 보면서 스스로 점검을 하고 체크를 하도록 했습니다.
지금 10일정도 지났는데
아직까지는 잘 하고 있습니다.
아들도 그동안 자꾸 잃어버리고 와서 속상했는지
지금은 정신 바짝 차리고 잘 하고 있습니다.
이제는 친구들이 "너 오늘 수첩확인 안해?" 하고 물어 본다고 합니다.
주의가 산만해서 매일매일 물건을 잘 잃어버린다고 벌 주고, 혼만 낼 것이 아니라
아이 스스로 자신의 물건을 관리할 수 있게 습관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요?